일일 단식에 동참하며...
세월호 참사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눈물과 기도, 잊지않는 것 밖에 없어서... 그러나 그것마저도 시간이 지나면서, 살아가는 일에 급급해서 점점 잊혀져가고 있을 즈음...
유민아빠의 뼈만 앙상하게 남은 모습이 가슴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2014년 8월 22일(금), 일일단식에 동참했다.
태어나서 처음 하는 단식이다. 그냥 조용히 하고 싶어서 아무에게도 일일 단식에 동참한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원래 아침은 안먹었으니 패스.... 점심은 안먹겠다고 했더니 주변 사람들이 걱정한다. 괜찮다고 얼버무리고 패스... 배가 고프니 머리가 멍해진다. 일도 하는 둥 마는 둥...
칼퇴근했다. 저녁까지 패스... 몸에 기운이 없다. 침대에 드러누워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하루를 버텼다.
고작 하루 굶었을 뿐인데...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고, 머리도 묵직해지고... 오늘(8월 23일) 아침까지 어제 하루 굶은 휴유증이 나타나는 듯하다.
하루 굶었으면서 뭔 호들갑이냐 하겠지만... 몸 상태나 체력은 개인차가 있으니...
하루 단식하면서 생각한 건 한 끼, 두 끼 먹지 않는 것도 힘든데 40일을 단식한 사람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어떤 마음으로 그 힘든 시간을 버텼을까 생각하니 눈물 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 마음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겠다.
그리고... 이 참담한 사건을 일으키고도 책임을 외면하는 사람들과 이 참사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세일러문에 나온 대사 한 줄 남긴다.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